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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구매 ② - 사사끼 광도리(줄판 겸용)Carom Accessory 2020. 9. 7. 18:01
옛날 중대 시절 고수들은 경기 전 큐를 고르고 항상 외쳤다 "여기 야스리 좀 갖다 주세요" 무기로 쓰일 법한 긴 쇠막대기로 팁을 탕탕 내리치고 옆면을 살살 갈아낸다. 뭔가 고사를 지내듯 게임 전 치루는 일종의 의식이다 경기 중 큐미스가 나면 짜증부리듯이 카운터에 외친다 "여기 야스리!!" 당구 엥간히 쳐본 동호인이라면 야스리로 팁에 화풀이를 하다 손가락을 때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위 사진처럼 번듯한 야스리는 보기 힘들다 어떤 야스리든 팁 찌꺼기와 초크 자국으로 꺼멓고 퍼렇다. 수천, 수만자루 큣대의 팁들을 두들긴 결과다. 당구장들이 대형화되고 대대 위주로 변모하면서 저런 무기(?)는 차츰 사라지고 테이블에 하나씩 작은 개인용 줄판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전국 당구장을 뒤지면 족히 10만개 이상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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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구매 ① - 큐티마 토네이도Carom Accessory 2020. 9. 4. 15:27
코로나19로 무료한 시간이 시작됐다. 당연한 것들이 사라졌을 때의 공허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20대 초 실연을 당했을 때의 느낌도 이보다 더하진 않았을 것이다. 허탈함을 털기 위한 분노구매가 시작됐다. 첫번째는 '큐티마 토네이도' 큐티마 제작자에 대한 소개는 아래 기사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mkbn.mk.co.kr/news/view.php?year=2020&no=761020 큐티마K의 명성은 주변에서 익히 듣고 있었다. 가격이 꽤 비싸지만 아무리 손재주가 없어도 5분 이내에 팁을 완벽하게 교체할 수 있다는 실 사용자들의 호평 일색이다. 실 구매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팁 교체 비용이 보통 5000원인걸 감안했을 때 대략 몇번을 교체하면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 계산기도 두드려봤다. 구매를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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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씨마스터300 청판 줄질 도전Accessory 2020. 8. 31. 16:35
어언 횟수로 12년... 매일 차지는 않았지만 지난 12년 동안 내 왼쪽 팔목에 주로 자리잡고 있던 007시계!! 예나 지금이나 시계엔 별 관심이 없지만 007 카지노로얄 다니엘 크레이그의 오메가를 보고 이 시계만큼은 꼭 차보고 싶었다. 여튼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여름이라 쇠줄이 시원하긴하나 뭔지 모르게 지겨움을 느꼈다. 더군다나 반팔에 쇠줄을 차고 다니니 내가 봐도 그냥 아재였다. 얼마전부터 가죽줄은 왠지 더 싫고 러버밴드가 간간히 땡기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얼마전 발견한 씨마스터 시계줄 교체 후기 도전의식의 불타올랐다. 후기에서 더 혹한건 알리를 통해 만원 조금 넘는 돈에 꽤 그럴싸한 러버밴드로 줄질에 성공했다는 것. 오메가 러버밴드 정품은 카더라 통신에 다르지만 80만원? 100만원? 암튼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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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생각보다 괜찮네~ 줄판 리필 교체기Carom Accessory 2020. 8. 31. 15:29
약 1년여 쓴 쿠드롱 엣지 줄판의 가장 자리가 살짝 뜨기 시작했다. 예전 경험으로 봤을 때 줄판의 수명이 다했다는 증거. 요철의 날은 아직 살아있는거 같긴하지만...물건에 뭔가 하자가 보이면 쓰기 싫은 이상한 성격탓에 쟁여둔 새 줄판을 개시해야 하는 고민을 할 찰라...문득 예전에 리필용 줄판을 파는게 기억이 났다. 당구장에서 공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다이아몬드 줄판의 리필이었는데...흠 그럼 혹시 개인용 줄판도 있지 않을까? 폭풍 검색 끝에 한곳에서 발견! 제품명에도 떡하니 쿠드롱 줄판 대응이 가능하다 써져있었다. 가격도 단돈 5000원! 요새 쓸만한 개인용 줄판은 3-4만원 하는걸 보니 나쁘지 않다 바로 구매!! A4용지 정도의 아주 얇은 철판에 앞부분은 요철로 되어 있고 뒷면엔 양면 테이프가 부착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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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고니에서 완성된 쿠드롱의 세번째 손 '아르모니아(Armonia)', '아멜리아(Amelia)'Cue 2020. 8. 25. 17:02
'신의 한 수' 다른 글에서 언급한듯이 롱고니, 김치빌리아드에게 2010년대 초반 큰 행운이 찾아왔다. 2011년 9월(김치빌리아드), 2013년 5월(롱고니)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당구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과 스폰서쉽을 체결한 것이다. 쿠드롱은 롱고니와 계약 전 아담, 알칼데, 라야니, 쿠드롱(...) 등의 큐를 사용해왔다. 특히 라야니의 '그랜드슬램' 모델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고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라야니와 계약 종료 후 쿠드롱은 본인 이름 자체인 큐 (frederic caudron first edition)를 들고 등장한다. OEM 형태로 제작된 쿠드롱 큐는 당시 동호인들에게 충격과 공포 자체였다. 하우스큐와 별반 차이가 없는 스티커로 제작된 조잡한 큐에 쿠드롱 이름이 붙어 판매되다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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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순조 시대때부터 초크칠은 시작됐다...당구 초크에 대한 잡상식Carom Accessory 2020. 8. 11. 11:18
개인큐를 처음 구매하고 당황하는것 중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개인용품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큐 하나 사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부수적인 비용이 들어가고 거기다가 태반이 소모품이다. 장갑이나 그립처럼 개인 취향에 따라 안써도 무방한 용품도 있지만 누구나 꼭 사용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경기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초크의 발명은 팁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됐다. 옛날 큐들은 현재와 같은 선골, 팁이 부착되지 않은 그냥 나무막대기에 불과했다. 당시 선수들은 수구의 퍼포먼스를 위해선 큐의 끝에 뭔가 장치를 해야한다는 것을 필연적으로 깨달았다. 큐 끝을 평평하게 하거나 둥글게 하거나 여러가지 나름의 비책을 시도 하곤 했다. 그러던 중 당구의 유레카 같은 발견이 이뤄진다. 큐의 마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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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 마에스트로 에보니 (레디얼조인트)Cue 2020. 6. 16. 16:09
- 목조인트와 레디얼조인트의 이질감은 크지 않다. - 왜 목조인트와 레디얼조인트의 하대길이가 다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왜 목조인트와 레디얼조인트의 상대길이가 다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 하대 말골 인레이 길이는 레디얼조인트가 훨씬 길다. - 주관적으로 팬텀보다 에보니가 더 이쁘다. - 주관적으로 이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이다. - 익스텐션 별도 작업...엄청 귀찮다. - 한밭은 상대 인레이 장식을 빼고 좀 더 저렴한 상대를 양산하면 좋지 않을까. * 본 포스팅에 언급된 마에스트로 에보니는 내돈주고 내가산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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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고니 5★ 술탄(Sultan) - 왕자에서 황제로Cue 2020. 6. 16. 15:37
롱고니 선수 스폰 역사 중 쿠드롱 이전에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2009년 세미흐 사이그네르(세미 세이기너)와의 계약이었습니다. 사이그네르는 국내 동호인들에게 ‘파워’, ‘쇼’, ‘예술구’ 등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엄숙하기까지 한 캐롬 경기에서 수구의 움직임과 간단한 몸짓으로만 쇼맨십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특히 올드팬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의 경기나 예술구 영상을 봤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그런 선수가 전격적으로 롱고니와 스폰 계약을 맺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첫 번째 시그니처 모델을 시장에 내놓습니다. 2010년 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사이그네르 큐 이름은 ‘Prince’입니다. 영문 위키에도 언급될 만큼 널리 알려진 그의 별명 ‘Turkish Prince'에서 따온..